2005. 6. 9.
근래 읽었던 책 중에 반우연 반의도로 자서전 성격의 책이 많다.
이명박의 '신화는 없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살아있는 역사'
안철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최광웅 에세이 '삶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이 네개의 책이 그것인데,
힐러리의 '살아있는 역사'를 배터질 듯한 포만감에 먹기싫은 고구마를 물도 없이 꾸역꾸역 먹은 것이라고 한다면
안철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한여름 땀뻘뻘 농구 후에 들이키는 냉수 한사발처럼
책을 들기 무섭게 게걸스럽게 해치워버린 그런 책이다.
내가 정말 닮고 싶은 사람 안철수가 말하는 책의 의미중,
"책을 읽음으로써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해도
다시 한번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
딱 이 말이 바로 나에 대한 이 책의 의미라고 하겠다.
평소 가려웠던 등 한가운데를 긁어주는 느낌,
하루종일 목에 걸려 있던 사레를 뱉어낸 느낌,
나올듯 나올듯 안나오던 재채기를 시원스럽게 해버린 그런 가슴 후련한 책이다.
이와 같은 자서전을 읽다보면 가식이 묻어있는 글이 있고,
진솔함이 베어있는 글이 있다.
안철수의 글은 진솔함이 베어 있다.
그리고 강한 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어떤 주장을 할 때 단언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만드는 그런 재주(?)가 있다.
그의 말투는 대부분 '~이다.'가 아니라 '~일 것이다.'이다.
하지만 자기 주장이 약해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부정하면 안될 것 같은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사람이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이해를 시키는 것이고,
더 어려운 것은 공감을 시키는 것이고,
더 어려운 것은 마음을 얻는 것이다.
(자꾸 삼천포로 빠지지만) 더 어려운 것은 사랑을 얻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이거야말로 인간 최고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삼국지의 유비같은 스타일 별로 안좋아하지만,
유비가 1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철수 말투)
또한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어렵지만 쉬운 방법은 마음을 주는 것이아닐까 싶다.
또는 이런 글로써 마음을 얻을 수도 있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솔직담백한 정갈함이 있어서 더 마음에 와닿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글이지만,
그중 놓치기 아까워 줄그어놓은 부분을 발췌해봤다.
가끔 읽어주셔야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벤치마킹 대상 1호인 안철수는 '행동하는 지성인'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것 같다.
P16
우리의 인생은 선택이라는 점으로 이루어진 선인 셈이다. 우리는 그 선으로 아무런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그저 무수히 어긋나는 선만 그릴 수도 있는 반면에, 면을 만들 수도 있고 3차원의 세계를 창조할 수도 있다.
P21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P29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킬 때 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그녀는 보여주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과감히 버리고 원칙에 충실하면 당장은 손해인 듯 보이지만 결국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P34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항상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이다. ‘뜨거운 가슴’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결국은 잘될 것이라는 열정을 뜻하며, '차가운 머리'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뜻한다.
P65
한 사람이 얼마나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가는 얼마나 진실한 인간관계가 많은가에서 가름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7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평보다는 실행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P72
토론과 논쟁의 차이점은, 전자가 상호 이해 속에서 서로 수긍할 수 있는 의견을 도출해 내가는 과정인 반면에, 후자는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싸우는 것이다.
P109
제대로 된 권한위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장감 있는 전문 지식, 올바른 ‘챙기기’ 방법, 그리고 문제 해결 및 개선능력이다.
P110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첫째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보고를 받으면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확인해 나가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P118
관리자가 갖추어야 하는 것…
전문지식, 문제해결 및 개선 능력, 업무 파악 능력,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정서에 대한 포용력 이렇게 여섯가지를 들고 싶다.
(정서에 대한 포용력은 바로 레고형 인간이라는 말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P123
손자병법의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
“장수에게는 다섯가지 위험한 유형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다.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장수는 포로로 잡으면 된다. 화를 잘 내는 장수를 모욕을 주면 된다.
청렴결백한 장수는 욕을 보이면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라면 백성을 괴롭히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 장수의 약점을 잘 살펴서 이를 역이용하면 된다.”
P202
그때 위기감과 함께 느꼈던 것은 공부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은지를 절감하게 된다. 또한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으며, 또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해가는지를 느끼게 한다.
P216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상대방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듣고 싶은 부분만 듣고 자신의 생각에 맞는 부분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오해가 커지고 불신만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P233
리더십의 핵심은 원칙과 일관성이다.
무엇보다도 리더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근간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P242~
안철수의 조언
첫째,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라’
둘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지 말라’
셋째,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라’
넷째,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다섯째, ‘미래의 계획을 세우라’
여섯째,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철학, 즉 원칙을 가져라’
P247
강인선 기자가 한 말
‘선택할 수 있어 너무 괴롭다.’
P251
바둑을 선택한 이유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내 성격도 한몫을 했다.
P256
책의 의미
첫째, 책을 읽음으로써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해도 다시 한번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둘째, 내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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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보시길 바래요 ^^
2008/07/10 01:29네에.. 고맙습니다. ^^
2008/07/10 19:12